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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 열었지만 음식 판매 금지…업주들 “알바비도 못 벌어”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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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두기 2단계 완화 첫날

수도권의 방역수칙이 2단계로 완화된 첫날인 14일 서울 중구 한 프랜차이즈 카페 매장 안에서 시민들이 음료를 마시고 있다.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수도권의 방역수칙이 2단계로 완화된 첫날인 14일 서울 중구 한 프랜차이즈 카페 매장 안에서 시민들이 음료를 마시고 있다.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오랜만에 활기 찾은 체육시설
땀에 젖어도 마스크 쓰고 운동
스터디카페선 띄엄띄엄 앉아

“추석 때 다시 강화한다는데”
영업 재개에도 여전히 걱정

“거리 두기를 지키며 동그랗게 서서 파이팅하겠습니다!”

14일 오후 서울 광진구의 한 체육관. 2주 만에 재개된 수업을 마치며 코치 A씨가 힘차게 외쳤다. 회원 8명이 1m 간격으로 동그랗게 서서 팔을 뻗었다. 운동복이 땀으로 흠뻑 젖었지만 어느 누구도 마스크를 벗지 않았다. 또 다른 코치 B씨는 “원래 오후 근무인데 아침부터 일찍 나와서 방역수칙을 계속 점검했다”며 “코로나19가 아예 없어지기 전까지는 회복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가 전날 수도권 지역의 ‘강화된 2단계’(2.5단계) 방역수칙을 2단계로 완화하면서 그동안 영업이 금지됐던 실내체육시설, PC방 등이 다시 문을 열었다. 실내 착석 및 취식이 금지됐던 프랜차이즈 카페도 실내 취식이 가능하도록 제한이 풀렸다. 영등포구에서 프랜차이즈 카페를 운영하는 임모씨(36)는 1주일 만에 다시 가게를 열었다. 지난 4일 거리 두기 2.5단계가 한 주 연장됐을 때 아예 가게 문을 닫았다. 문 여는 것 자체로 적자였기 때문이다. 문을 열게 됐지만 그는 여전히 걱정이 많다.

“매출이 10% 정도로 떨어졌었어요. 홀 이용 손님 위주라 타격이 컸죠. 추석 때 다시 거리 두기 단계를 올린다는데, 아르바이트생들 월급을 줄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방역수칙 완화 소식을 기다려온 자영업자들은 전날 정부 발표를 접하자마자 가게 문을 열 준비를 시작했다. 인천 서구 한 스터디카페에서는 78석 규모 매장에 17명이 띄엄띄엄 앉아 공부 중이었다. 점주 김순애씨(49)는 “(정부 발표를 보고) 저녁에 바로 가게에 나가 시스템을 정리하고 청소와 방역, 소독을 했다”고 말했다. 이 카페를 이용하는 취업준비생 김경만씨(25)는 “2주 만에 왔다. 그동안 집에서 공부했는데 집중이 안 됐다”며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우려스럽긴 한데 그래도 방역하고 중간중간 열체크와 마스크 검사도 하니 계속 이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PC방 업주들은 영업을 재개했지만 한숨만 내쉬고 있다. 주수입원인 음식과 음료 판매가 금지됐기 때문이다. 영등포구의 한 PC방 내부 냉장고와 매대에는 ‘정부 방역수칙에 따라 음식물 판매와 취식이 중단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PC방 주인인 김모씨(50)는 “PC방 영업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결정한 조치다. 게임 자체로는 돈이 안 나와 사실상 봉사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로 매출 3분의 2가 날아갔다”며 “휴업 첫날 아무것도 모르는 아홉 살 막내가 ‘아빠 왜 안 나가냐’고 했는데 눈물이 났다. 한 번은 엄마 아빠가 계속 싸우니까 ‘장사 안 돼서 싸우냐’고 물었다”며 눈물을 보였다.

식당과 호프집 등 가게들은 2주 만의 ‘밤 장사’를 시작했다. 이날 오후 9시30분쯤 마포구의 갈매기 골목에서는 모처럼 고기 냄새가 났다. 가게 안에서는 양복 차림의 직장인들이 고기를 굽고 있었다. 이 골목에서 33년째 장사 중인 김영신씨(69)는 그러나 “월요일은 원래 사람이 덜 온다”며 “하루 평균 200명 정도 손님이 왔지만 오늘은 20% 수준”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시민들이 많이 찾는 여의도·뚝섬·반포한강공원의 일부 밀집지역의 출입 통제를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 오후 9시 이후 시민들의 배달존, 잔디밭 이용 등은 계속 제한된다.




September 14, 2020 at 02:55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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