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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드림 사람들 ②] 전직 경찰이 반찬가게 사장님으로 변신한 까닭 - 미디어S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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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문선 한상드림 하안점 사장(왼쪽)과 그의 부인 정정화씨.가 하안점 매장 앞에서 서있다. 사진 : 구혜정 기자
유문선 한상드림 하안점 사장(왼쪽)과 그의 부인 정정화씨.가 하안점 매장 앞에서 서있다. 사진 : 구혜정 기자

[미디어SR 이승균 기자] 수제 반찬가게 한상드림 창업을 통해 제2의 인생을 시작한 유문선(56) 사장을 만났다. 유 사장은 인천경찰대 소속으로 공항경찰대 외사과 국제범죄수사대에서 외국 여권 위변조 등 사건을 담당하던 경찰이었다.

아시아올림픽 선수와 같은 귀빈 경호 업무도 담당하던 '23년 경찰' 출신이 명예퇴직후 새로운 창업 아이템으로 선택한 것은 다름아닌 반찬가게 한상드림(구 장독대)이었다.

유 사장은 공인 중개사로 일하던 아내가 우연히 한상드림 점주를 만나게 되는 인연이 자신에게까지 이어져 반찬 사업에 매력을 느끼고 창업에 뛰어들게 된다.  

유 사장은 이제 광명 하안점을 포함해 5개 지점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어엿한 CEO로 제2의 인생을 한겹 한겹 풀어나가고 있다. 그는 이 모든 공을 부인에게 돌렸다. 경찰로 일생을 살아온 자신에게 반찬가게라는 새로운 창업아이템에 눈을 뜨게 해준 주인공이 바로 아내라는 얘기다.

유사장도 여느 창업자와 마찬가지로 힘든 고비와 정면으로 맞닥뜨려야만 했다. 그는 창업 3년차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을만큼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 이어져 고뇌에 찬 나날을 보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인생의 승부를 건다는 각오로 오히려 과감한 투자로 반전의 기회를 만들어냄으로써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유사장의 위기 극복의 비결은 다름아닌  `신뢰`였다. 다음은 유문선  한상드림 하안점 사장과의 일문일답.

어떤 위기가 있었나?

"2017년 처음 장독대를 통해 반찬 가게를 창업했다. 투자금 일부를 배당처럼 받고 운영은 본사에서 도맡아 하는 구조였으나 본사가 어려워지면서 직접 매장 운영부터 모든 것을 책임져야 했다.

2019년 무렵부터 어려워지기 시작해 통째로 가게를 내놓을 생각을 했다. 본사에서 직원들에게 월급을 주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고 약속했던 배당도 받을 수 없었다.

직접 맡아 평소 소신대로 좋은 음식을 만들면 손님이 올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오판이었다. 본사에서 손을 떼면서 두세 달 만에 운영이 흔들렸다. 물류 확보도 어렵고 무엇보다 5개 매장 직원들에게 지급하지 못한 월급이 급격히 쌓여만갔다."

그런 고비를 어떻게 넘겼나?

"당시 고심 끝에 모든 직원의 월급을 법적인 책임이 없었음에도 챙겨주기로 했다. 처음에는 직원들도 믿어주지 않다가 전 점포를 돌며 한 달에 수천만원씩 나가는 밀린 월급과 퇴직금까지 모두 지급해주기로 약속했다.

다시 개별 직원들과 계약을 맺고 내가 직접 물건을 사입해 비용을 줄이고 운영을 하기 시작했다. 사실 본사가 잘못되더라도 전부 책임지겠다는 생각이 있었기에 과감하게 이러한 결단을 내릴 수 있었다.

사실 반찬가게는 200여가지에 가까운 신선한 즉석 수제 반찬을 만들므로 조리장이 핵심 인력이다. 일반 식당과는 달리 정형화된 맛이 아니라 지점에 맞는 맛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조리장을 포함한 직원들에게 퇴직금을 포함한 모든 것을 책임지기로 하면서 차츰 신뢰를 쌓을 수 있었다. 직원들이 믿어주기 시작했다.

당시 일부 점주분들은 포기하신 분들도 있었으나 당시 막막함을 과감한 투자로 돌파한 것이 지금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기반이 됐다.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이 와 닿는 순간이었다."

유문선 한상드림 하안점 사장(왼쪽)과 그의 부인 정정화씨. 사진 : 구혜정 기자
유문선 한상드림 하안점 사장(왼쪽)과 그의 부인 정정화씨. 사진 : 구혜정 기자

현재 상황은 어떠한가?

"한상드림이 장독대를 인수하고 이미지가 개선되고 반찬도 새롭게 재정비하면서 매출이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다. 새로운 브랜드로 고객들이 바라보는 이미지도 좋아졌다. 새로 온 김기호 대표가 브랜드 이미지를 과감히 개선해 나간 덕분이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식당도 있으나 반찬 가게는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 이번 가을 에 대대적인 행사를 계획 중이다. 소비자들에게 싼값에 건강한 수제 반찬을 공급하고 고객을 대폭 늘리려고 묘안을 짜내고 있다.

반찬가게 한상드림의 브랜드는 안정화 단계다. 50여명 이상이 모이는 점주 모임에서 우리는 여러 반찬가게 브랜드를 두고 갑론을박을 벌였으나 우리의 선택은 한상드림이었다.

실패한 경험이 많은 점주들이 모여있고 나를 포함한 이들이 한상드림을 선택한 것은 장독대를 벗어난 한상드림의 비전을 믿었기 때문이다. 본사는 온라인을 개척하고 있고 국내산 건강한 식자재를 저렴하게 유통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매우 돋보인다."

반찬 가게 성공 요인은 무엇인가?

"프랜차이즈와 달리 반찬가게는 지역마다 레시피가 달라야 한다. 그 미묘한 맛의 차이를 알아야 한다. 연령, 고객 계층에 따라 다르다. 키즈존이 있다면 아이들을 위한 반찬을 팔아야 한다.

신혼부부들이 많이 살면 국물류, 같은 고등어조림이라고 하더라도 시래기를 넣는 것을 좋아하는 지점이 있고 아닌 지점이 있다. 계절마다도 입맛이 변화하며 이러한 모든 것을 조리장과 대화를 통해 맞춰가야 한다.

나는 사실 입맛이 까다로운 편이다. 사서 먹는 반찬은 집에서 해먹는 반찬보다 맛과 건강 모든 면에서 우위에 있다고 본다. 5년 내로 대다수 사람이 반찬을 사서 먹는 시대가 올 것으로 믿는다."

직장생활과 창업 이후의 삶 무엇이 다른가?

"23년 동안 나름대로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이어갔다. 경찰로서 오국제 대회 때는 호나우두와 같은 스포츠 선수를 경호하기도 했다. 그러나 공무원 생활은 일을 잘 마무리 지어도 급여가 똑같다.

명예퇴직 이후 제2의 직업으로 창업을 선택하고 나서는 성취감이 어마어마하다. 매일 식자재 마트를 방문하고 농수산물센터에서 직접 사입하는 과정도 즐겁다. 어려운 일, 힘든 일은 모두 나 스스로를 위한 고생임이 분명하므로 위로가 된다."

유문선 한상드림 하안점 사장과 그의 부인 정정화씨가 하안점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 구혜정 기자
유문선 한상드림 하안점 사장과 그의 부인 정정화씨가 하안점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 구혜정 기자



September 28, 2020 at 02:0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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