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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대 메뉴판…" 환경보호 앞장선 대구 제로 웨이스트 가게 - 매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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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녹색소비자연대, 대구경북 '제로 웨이스트 가게' 20곳 선정
에어캡 대신 종이 완충제… 플라스틱 용기 대신 유리병 사용
테이크 아웃(Take out) 음료는 남은 텀블러에 담아주기도

7일 낮 12시 반쯤 대구 달서구 대천동에서 제로웨이스트샵 '제로스테이'를 운영하는 전승현(29) 씨가 이곳을 방문한 손님에게 친환경 제품인 '밀랍 랩'을 설명하고 있다. 이수현 기자7일 낮 12시 반쯤 대구 달서구 대천동에서 제로웨이스트샵 '제로스테이'를 운영하는 전승현(29) 씨가 이곳을 방문한 손님에게 친환경 제품인 '밀랍 랩'을 설명하고 있다. 이수현 기자

대구경북에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운동이 번져 나가고 있다. 일회용품 대신 재사용 가능한 물품을 선택하는 가게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지난 2일 대구녹색소비자연대는 대구경북지역의 '제로 웨이스트 가게'를 선정해 발표했다. 플라스틱 대신 다회용기 등 재사용 가능한 제품을 사용하는 가게들이 대표적이다.

이 단체는 지난해에도 지역 '제로 웨이스트 가게' 9곳을 소개하며 '제로 웨이스트 가게 지도'를 제작했다. 올해는 11곳이 늘어나 모두 20곳이 이 지도에 이름을 올렸다.

◆ 과대포장 줄이려 '행주'를 포장재로 사용

대구 남구 봉덕동에서 수제청 가게 '단정'을 운영하고 있는 김정윤(40) 씨는 3년째 포장용 비닐과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 그는 배송 상자를 포장할 때 종이 완충제와 폐신문지를 사용한다. 선물용 제품이더라도 행주로 재사용할 수 있는 소창을 포장재로 쓴다.

김 씨는 "수제청을 고객들에게 배송하다보면 에어컵이나 아이스백 등 과대 포장이 많이 들어간다. 이 때문에 재사용이 가능한 제품을 하나둘씩 찾아나섰다"며 "스티커 라벨처럼 어차피 쓰레기가 되는 포장들도 최대한 줄이고 있다"고 했다.

대구 남구 대명동에서 수제잼·수제청 가게 '아라리오'를 운영하는 김아라(31) 씨도 플라스틱 용기 대신 유리병, 포장용 에어캡 대신 종이 완충제를 쓰고 있다.

김 씨는 "종이 완충제는 포장용 에어캡에 배해 10배 이상 비싼데다 손도 많이 간다. 하지만 불편함을 감수하고 있다"며 "처음에는 '왜 비닐과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느냐'고 묻는 고객들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다 먹은 유리병을 깨끗이 씻어 가져다주시는 분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종이 충전재를 사용해 제품을 포장한 모습. 김아라 씨 제공종이 충전재를 사용해 제품을 포장한 모습. 김아라 씨 제공
대구 남구 봉덕동의 수제청 가게 '단정'에서는 행주로 재사용할 수 있는 면직물인 소창을 활용해 선물용 제품을 포장하고 있다. 이수현 기자대구 남구 봉덕동의 수제청 가게 '단정'에서는 행주로 재사용할 수 있는 면직물인 소창을 활용해 선물용 제품을 포장하고 있다. 이수현 기자
대구 중구 종로1가 북카페 '차방책방' 에서는 옥수수 전분 빨대(위)와 쌀 빨대(가운데), 스테인리스 빨대(아래)를 선택할 수 있다. 이수현 기자대구 중구 종로1가 북카페 '차방책방' 에서는 옥수수 전분 빨대(위)와 쌀 빨대(가운데), 스테인리스 빨대(아래)를 선택할 수 있다. 이수현 기자

◆플라스틱 빨대 대신 '빨대 메뉴판'이 있는 카페

대구 중구 종로1가 북카페 '차방책방' 에는 '빨대 메뉴판'이 따로 마련돼 있다. 메뉴를 주문할 때 쌀 빨대와 옥수수 전분 빨대, 스테인리스 빨대를 선택할 수 있다. 모두 플라스틱 빨대의 대용품으로 사용되는 것들이다.

이곳을 운영하고 있는 이재은(32)·이재진(29) 씨는 3개월마다 1천 개씩 쏟아져 나오는 플라스틱 빨대 폐기물을 보고 대책을 찾아나섰다.

이재은 씨는 "고객들이 주문을 하실 때 '빨대가 따로 안 나간다. 없으셔도 되냐'고 미리 말씀을 드린다"며 "플라스틱 빨대 말고도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는 것을 알려드려려 한다"고 했다.

대구 수성구 수성동2가 모임공간 '진책방'은 책을 판매할 때도 모아둔 종이봉투나 보자기, 에코백을 재사용하고 있다. 이수현 기자대구 수성구 수성동2가 모임공간 '진책방'은 책을 판매할 때도 모아둔 종이봉투나 보자기, 에코백을 재사용하고 있다. 이수현 기자

대구 수성구 수성동2가의 모임공간인 '진책방'은 재사용 가능한 물품을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때문에 테이크 아웃(Take out) 용도의 일회용 컵은 매장에 구비돼 있지 않다. 책을 구매하러 오는 고객들에게도 모아둔 종이봉투나 보자기, 에코백을 사용해 담아준다.

이곳을 운영하는 김진행(45) 씨는 "손님들에게 음료 테이크 아웃이 어렵다고 먼저 말씀드리고 불가피한 경우에는 여분으로 챙겨둔 텀블러에 음료를 담아 드린다"며 "어차피 쓰레기가 된다면 최대한 폐기물을 줄일 수 있는 방향으로 가게 물품을 마련하려 한다"고 했다.

7일 오전 11시 반쯤 대구 달서구 대천동 제로웨이스트샵 '제로스테이'에 방문한 손님들이 제로웨이스트 제품인 대나무 칫솔과 수세미를 살펴보고 있다. 이수현 기자7일 오전 11시 반쯤 대구 달서구 대천동 제로웨이스트샵 '제로스테이'에 방문한 손님들이 제로웨이스트 제품인 대나무 칫솔과 수세미를 살펴보고 있다. 이수현 기자

◆소프넛, 밀랍 랩…생경한 물품 가득

평범한 주부였던 전승현(29) 씨는 지난달 달서구 대천동에 제로 웨이스트샵 '제로스테이'를 열었다. 이곳에는 친환경 주방·세탁 용품 50여 종이 마련돼 있다. 여러 번 재사용할 수 있는 '밀랍 랩', 미세 플라스틱이 포함되지 않은 샤워타올 '해면' 등 일반 마트에서는 보기 힘든 물품들이 가득하다.

그는 친척이 경북 왜관 농장에서 재배하고 있는 '소프넛(soapnut)'이라는 열매를 알게 되면서 제로 웨이스트에 눈을 떴다. '소프넛'은 열매를 물에 우려낸 물을 주방세제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열매다.

전 씨는 "호기심에 친환경에 가까운 다른 주방용품을 찾아나서다가 아예 가게를 차리게 됐다"며 "가게에 방문하는 손님들 중 '이곳은 무엇을 파는 가게냐'고 물어보는 이들이 많다. 이렇게 살아가는 방식도 있다는 걸 손님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지난 2일 대구 녹색소비자연대가 발표한 대구경북 지역의 '제로 웨이스트 가게' 20곳. 대구 녹색소비자연대 제공지난 2일 대구 녹색소비자연대가 발표한 대구경북 지역의 '제로 웨이스트 가게' 20곳. 대구 녹색소비자연대 제공



November 08, 2020 at 03:52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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